쇼퍼홀릭(Confessions Of A Shopaholic, 2009)
코미디, 드라마, 멜로/애정/로맨스 | 2009.03.26 | 104분 | 미국 | 12세 관람가
감독 P.J. 호건
출연 아일라 피셔(레베카 블룸우드), 휴 댄시(루크 브랜든), 조앤 쿠삭(제인 블룸우드)


델 블레이드 서버 세미나로 인헤 받은 영화 예매권으로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P.J.호건 감독의 독특한 해설이 유쾌한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인 스토리는 쇼핑중독증에 걸린 레베카가 쇼핑으로 인한 카드 명세서로 고민 중 일하던 잡지사가 망하고 새로운 잡지사에 취직 중 원하는 패션잡지가 아닌 같은 그룹의 계열사인 경제 잡지사에 취직하여 자신의 이야기를 토대로 쓴 칼럼이 대호응을 얻게 되는데 그녀의 쇼핑 중독 때문에 모든 것을 잃을 뻔 하다가 쇼핑중독을 극복하고 사랑과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쟁취한다는 신데렐라 스토리 혹은 갱생의 이야기로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미국 개봉시에 엄청난 혹평을 받았다고 하는데 이는 평론가들이 바로 표면만 보았거나 아니면 그 안에 내재된 메세지를 통해 스스로에게 놀라고 괴로움에 쓴 혹평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영화를 보면서 유쾌하지만 내내 불편한 느낌을 받게 되었었는데, 이는 영화를 보는 동안 내 머릿속에 오버랩 되는 또다른 이미지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제가 주목한 것은 호건 감독의 다른 이야기였습니다. 호건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서 미국이라는 나라를 교모히 비꼬면서 그 속성을 낱낱히 파헤치고 있습니다. 쇼핑중독증으로 대변되는 여주인공 레베카의 행동 들은 소비중심의 미국의 실물 경제 이야기가 녹아들어 있다고 보여집니다.
현재의 미국은 빚으로 이루어진 나라라고 평해도 지장이 없을 겁니다. 미국 경제를 이끌어 간 것은 미국의 엄청난 소비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작년말 모기지론을 비롯한 미국의 빚잔치를 통해 세계 경제가 공황상태에 빠진 것을 생각해 보시면 미국의 경제에 대한 이해가 빠르시리라 생각됩니다.

실제로 크레딧 카드를 포함하여 영화 속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늘어나는 카드빛을 감당하지 못해 목숨을 끊거나 범죄자가 되는(경제사범) 혹은 개인 파산이 되는 경우는 우리나라에도 심심치 않게 볼 수가 있습니다. 영화에서는 그 소비 문화를 이용해 미국이 결국 다시 경제 위기를 헤쳐나가게 되는 과정을 그려낸 것에 주목해 볼 수가 있겠습니다만, 사실 이는 너무 희망적으로 이야기를 그려낸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영화 속에서야 자신의 병적 쇼핑중독을 이겨내고 빛을 청산하고 사랑도 얻는다고 나오지만 냉철히 지켜 보면 헛점이 적지 않습니다.

영화속의 레베카가 자신의 물건들을 처분할 때 그 물건들을 구입해가는 수많은 사람들은 결국 레베카와 같은 마음을 가졌던 미국의 또다른 자신의 반영인 것입니다. 물론 정식으로 구입하는 데 비해서 저렴한 중고 가격들이긴 하지만 과연 그 물건이 반드시 필요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다들 생각을 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감독의 의도가 침체된 소비를 일으켜 다시 미국 경제가 자금 유동성을 올려야 한다고 주장해서 그렇게 그려내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사실 레베카는 녹색 스카프로 표현되는 자신의 정체성(쇼핑 홀릭을 통해서 자신의 자화상을 현실 경제에 반영한)을 다시 되찾기에 비록 쇼핑중독은 아니지만 결국에 레베카의 에고는 바뀐 것은 없습니다. 그나마 희망적인 메세지는 레베카가 애초에 희망했던 여성지의 스카웃 제의를 스스로 거부하고 보다 현명한 소비 문화 재고를 위한 글을 쓰게 되리라는 암시 정도라고 할까요.

제가 볼때 이 작품은 이렇게 정의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첫째 현명한 소비 계획을 통한 실용적인, 올바른 소비 습관을 길러야 한다.
둘째 무조건 쓰지 않는 것도 답은 아니지만 지나친 빛(신용카드)를 이용한 소비는 독이 된다.
셋째 실용재와 기호재의 구분은 과연 어디서 구분이 되는 것인가.

이에 대한 생각이 바로 이 영화의 묘미가 아닐까 합니다.

다소 산만한 포스트가 되었군요.

빨리 정리하고 싶었지만, 시험기간이 시작되니 정신이 없네요.

근데.... 요즘 우리나라는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학생 여러분들은 모두 시험에 힘을 실으시길 바랍니다..^^

Posted by 바다소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