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틀 무렵 행정실 앞산에서 안개가 피어오르는 것을 보았다...
말그대로의 안개호수...
깊고 험준한 산능성이 사이로 서서히 피어올라 어느새 산들을 그릇 삼아...
하나 가득 차인 안개의 호수.....
한 술 떠서 입에 넣으면 목구멍을 따라 세상사에 찌든 내 영혼마져 씻어져 내릴 듯한 차가운...
세상 모든 욕심과 고통을 저 신선한 안개 한모금으로 모두 씻어버리고 싶다..
그저 산을 벗삼아 떠오른 해를 기다리며 고요히....
아직은 모두가 잠들어 있는 시간에 아무도 몰래 내 욕심을 벗어던지고 싶다.
바로 저 안개의 호수 속으로....
아무도 볼 수 없는 저 속으로....
내 욕심으로 인한 고통과 함께....
나 스스로를 저 호수속에 빠뜨려 숨겨버리면 세상은 그만큼 또 아름다워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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