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렉은 제가 생각하기에 매우 잘 만든 영화 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슈렉을 한편당 따로 이야기 하지 않고 세편을 전체의 하나의 이야기로 보고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보통 영화의 속편은 매우 실망스럽기 쉬운데 슈렉은 매회 새로운 주제를 가지고 영화의 맥을 이어가면서 재미를 부여한 명작중의 하나입니다.
소설이 원작이거나 스토리가 워낙 방대해서 한편으로 만들 수 없는 영화의 경우,(:쥬라기공원, 해리포터, 반지의 제왕, 스타워즈 등)는 대체적으로 탄탄한 스토리라인을 바탕으로 장대한 러닝타임과 함께 시리즈에 대한 부담감이 상대적으로 적으면서 이야기가 재미있게 풀어나가는 편입니다.

하지만 그외의 경우 대부분 속편이 나오면서 전편의 플랫폼을 그대로 계승하면서 새로운 사건만을 가지고 나오거나 또는 전편보다 못한 이야기 진행으로 실망시키는 경우가 적지 않지요
.

대표적은 경우가 리셀웨폰과 다이하드의 시리즈들이라고 생각합니다
.
물론 이 영화들도 나름의 재미가 있고 스트레스 풀때는 좋은 점은 있지만 거의 모든 시리즈가 최초와 동일한 진행방식에 액션이 강화된 모습만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액션물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견해일 뿐이니 너무 기분나빠하시지 마세요.^^)

하지만 슈렉의 경우 스토리라인을 강화하여 세편에 이르는 영화를 아주 순조롭게 긴 호흡을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그러면 지금부터 슈렉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먼저 1편을 살펴보죠. 1편은 정말 획기적이고 신선한 충격을 던져준 영화였지요. 잘생긴 근육질의 영웅과 늘씬하고 예쁜 비운의 여주인공, 그리고 그들의 로맨스...흔히 헐리웃에 만연한 이야기라고 볼 수가 있지요.

하지만 슈렉은 이 부분을 과감하게 뒤집어 없는 만행
(?)을 저지릅니다.

주변인들로부터 고립되어 있는 아웃사이더이자 자신만의 생활을 즐기는 개인주의에 사람들에게 두려움을 주는 외모로 살고 있던 괴물인 주인공이 단지 자신의 보금자리가 소란스러워져서 해결하기위해 공주를 구하러 가게 되지요
. 그 과정에서 외모가 아닌 서로의 성격과 마음을 이해하게 된 공주와 사랑에 빠지구요. 그리고 결말에서도 흔한 해피엔딩과는 조금 다른 충격적인 해피엔딩이 벌어지지요. 그러나 슈렉과 피오나는 서로의 모습에 행복하고 결국은 해피엔딩이됩니다.

그리고
2편에서는 피오나공주의 친정(?)인 겁나먼 왕국의 성에서 슈렉을 내쫓고 피오나와 자신의 아들을 결혼시키려는 마녀의 음모에서 슈렉은 피오나를 지켜내며 로맨스를 이룩합니다. 중간에 자신에 대한 정체성에 대한 방황도 하게 되구요.

마지막
3편에서는 지극히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슈렉이 왕궁생활에 적응을 못하는 와중에 왕의 죽음으로 왕국을 떠맡게 되자 그걸 피하기 위해 또다른 왕위 계승자를 찾아나서게 되고 아서라는 이상주의자이지만 힘을 가지지 못한 소년을 내세우게 되지요. 2편에서 마녀의 아들로 피오나를 차지하려다 실패한 프린스 차밍이 3편에서 악역들을 선동해 반란을 일으키고 슈렉은 아서와 함께 그 상황을 다시 뒤집어 엎으며 또다시 겁나먼 왕국의 평화를 되찾고 아서 또한 왕이 될 그릇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여기까지는 표면으로 드러난 이야기라고 볼 수 있을겁니다.

저는 슈렉이란 영화가 정말로 아름다운 사랑이야기이며 한사람의 일생을 잘 그려낸 영화가 아닌가 생각한답니다.

다시한번 슈렉을 살펴볼까요
?

1편은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남녀가 여러가지 사건을 겪으며 만나게 되고 서로를 이해하게 되며 사랑에 빠지는 연애기간을 잘 그려낸 이야기입니다.

2편은 두사람이 결혼이라는 아름다운 약속으로 맺어지게 되면 그때는 단순한 두사람만의 문제가 아닌 두 가족의 결합이라는 면을 보여줍니다. 슈렉은 자신과 다른 환경에서 자란 피오나의 가족을 만나러 가서 어려움을 겪지요. 자신의 생활과 전혀 다른 환경, 성격, 새로운 가족 형성과정에서 생기는 피오나의 부모(정확히는 아버지)와의 갈등 등을요.

그 과정에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고 사랑하는 사람의 행복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지요.

3편에서는 결혼에서 오게되는 가장 아름다운 선물, 새로운 생명의 탄생에 대해 이야기하게 됩니다. 새로운 생명의 탄생은 분명 아름답고 고마운 일이지만 분명 처음으로 부모가 된다는 것은 너무나도 생소하고 때로운 어려울 수도 있는 미지의 두려움을 안겨주는 것이지요.

저도 나중에 좋아하는 사람과 결혼하면 아이도 가지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지만 실제로 저도 제 아이가 생겼다는 이야기를 듣는다면 기쁨과 함께 두려움도 함께 찾아올 것 같습니다. 마치 슈렉처럼요. 아이는 그저 나아서 기른다고 되는 것은 아니니까요. 하지만 영화에서 슈렉은 아서를 만나 함께 지내며 아이의 성장을 도와주고 아이의 성장을 바라보는 행복도 깨닫게 되어 결국은 새생명의 탄생에 대한 축복을 기쁘게 받아 들이게 됩니다.

보세요. 얼마나 아름답고 훌륭한 남녀의 사랑이야기이자 한사람의 일생에 있어 커다란 사건들을 이토록 공감이 가게 잘 그려 내었습니까?

이번엔 약간 문화적인 접근을 해볼까요?

슈렉은 처음 분명 미국의 헐리웃이나 메인스트림에 대한 반발로 새로운 영웅상을 내세우며 센세이션을 일으켰습니다.

못생긴 괴물이자 아웃사이더가 영웅이 되다니요.

3편에서 프린스 차밍이 동화 속 악역들을 규합하면서 아웃사이더들의 힘을 합하여 반란을 일으킬 때 그들의 아픔을 이야기하며 그 것을 극복해내자고 합니다.

하지만 차밍의 실패원인은 차밍이 진정한 아웃사이더가 아니라 메인스트림에서 실권하여 떨어져 나온데 지나지 않아서 진정한 아웃사이더들이 아픔을 공감하지 못하고 주류문화에 대한 복귀환상만을 이용해서 이들을 이끌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슈렉과 함께 지내며 슈렉과 공감하게 된 아서는 이들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극복하고 이들이 그런 상황에 처하게 된 상황에 대해 논파하며 슈렉또한 아웃사이더에서 주류에 나서게 된 것처럼 그들도 새로운 삶을 선택할 권리와 방법이 있음을 알려주어 그들을 겁나먼 왕국의 일원으로 받아들이며 감싸안습니다. 그게 아서의 지도력이죠.

포용과 이해. 현실사회를 보면 얼마나 이것이 지켜지지 않고 수많은 아웃사이더들을 양성해내고 있습니까?

자신과 모습이 다르고 문화가 다르고 표현방법이 다르다고 장애우들을, 외국인노동자들을, 혹은 남자와 여자들을, 얼마나 차별하고 무시합니까?

반면 조금이라도 높은 권력, 지휘, 돈에 대해서는 갈망하면서...

이런 사회의 모습들은 프린스 차밍의 모습과 전혀 다를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부터가 반성하게 되더군요.

감독은 어쩌면 이런부분을 소리쳐 이야기 하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포용과 이해, 관용, 화합...

하지만 반 헐리웃과 미국사회를 이야기하면서도 아이러니하게도 슈렉에도 그 그늘을 벗어나지 못하는 단점이 존재하지요.

지극히 개인적인 슈렉의 사고방식은 또한 미국사회 전체의 모습이기도 하며 슈렉의 과감하다고 할 수 있는 문제해결 방법은 프론티어 정신으로 표상되는 미국의 기상을 의미한다고 한다면 지나친 확대적인 생각일까요? 물론 슈렉이 상대적으로 유연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지만 문제해결방법에 자신의 방법으로 밀어붙이며 주변사람을 배려하며 자신을 희생하기는 꺼려한다는 점은 전형적인 미국적 사상이 녹아 있다고 생각됩니다.

어쩌다 보니 말이 길어졌네요.

분명 좋은 영화이고 저도 재미있게 보았던 영화라서 매우 많은 생각을 해보았답니다.

Posted by 바다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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