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퍼홀릭(Confessions Of A Shopaholic, 2009)
코미디, 드라마, 멜로/애정/로맨스 | 2009.03.26 | 104분 | 미국 | 12세 관람가
감독 P.J. 호건
출연 아일라 피셔(레베카 블룸우드), 휴 댄시(루크 브랜든), 조앤 쿠삭(제인 블룸우드)


델 블레이드 서버 세미나로 인헤 받은 영화 예매권으로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P.J.호건 감독의 독특한 해설이 유쾌한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인 스토리는 쇼핑중독증에 걸린 레베카가 쇼핑으로 인한 카드 명세서로 고민 중 일하던 잡지사가 망하고 새로운 잡지사에 취직 중 원하는 패션잡지가 아닌 같은 그룹의 계열사인 경제 잡지사에 취직하여 자신의 이야기를 토대로 쓴 칼럼이 대호응을 얻게 되는데 그녀의 쇼핑 중독 때문에 모든 것을 잃을 뻔 하다가 쇼핑중독을 극복하고 사랑과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쟁취한다는 신데렐라 스토리 혹은 갱생의 이야기로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미국 개봉시에 엄청난 혹평을 받았다고 하는데 이는 평론가들이 바로 표면만 보았거나 아니면 그 안에 내재된 메세지를 통해 스스로에게 놀라고 괴로움에 쓴 혹평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영화를 보면서 유쾌하지만 내내 불편한 느낌을 받게 되었었는데, 이는 영화를 보는 동안 내 머릿속에 오버랩 되는 또다른 이미지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제가 주목한 것은 호건 감독의 다른 이야기였습니다. 호건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서 미국이라는 나라를 교모히 비꼬면서 그 속성을 낱낱히 파헤치고 있습니다. 쇼핑중독증으로 대변되는 여주인공 레베카의 행동 들은 소비중심의 미국의 실물 경제 이야기가 녹아들어 있다고 보여집니다.
현재의 미국은 빚으로 이루어진 나라라고 평해도 지장이 없을 겁니다. 미국 경제를 이끌어 간 것은 미국의 엄청난 소비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작년말 모기지론을 비롯한 미국의 빚잔치를 통해 세계 경제가 공황상태에 빠진 것을 생각해 보시면 미국의 경제에 대한 이해가 빠르시리라 생각됩니다.

실제로 크레딧 카드를 포함하여 영화 속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늘어나는 카드빛을 감당하지 못해 목숨을 끊거나 범죄자가 되는(경제사범) 혹은 개인 파산이 되는 경우는 우리나라에도 심심치 않게 볼 수가 있습니다. 영화에서는 그 소비 문화를 이용해 미국이 결국 다시 경제 위기를 헤쳐나가게 되는 과정을 그려낸 것에 주목해 볼 수가 있겠습니다만, 사실 이는 너무 희망적으로 이야기를 그려낸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영화 속에서야 자신의 병적 쇼핑중독을 이겨내고 빛을 청산하고 사랑도 얻는다고 나오지만 냉철히 지켜 보면 헛점이 적지 않습니다.

영화속의 레베카가 자신의 물건들을 처분할 때 그 물건들을 구입해가는 수많은 사람들은 결국 레베카와 같은 마음을 가졌던 미국의 또다른 자신의 반영인 것입니다. 물론 정식으로 구입하는 데 비해서 저렴한 중고 가격들이긴 하지만 과연 그 물건이 반드시 필요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다들 생각을 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감독의 의도가 침체된 소비를 일으켜 다시 미국 경제가 자금 유동성을 올려야 한다고 주장해서 그렇게 그려내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사실 레베카는 녹색 스카프로 표현되는 자신의 정체성(쇼핑 홀릭을 통해서 자신의 자화상을 현실 경제에 반영한)을 다시 되찾기에 비록 쇼핑중독은 아니지만 결국에 레베카의 에고는 바뀐 것은 없습니다. 그나마 희망적인 메세지는 레베카가 애초에 희망했던 여성지의 스카웃 제의를 스스로 거부하고 보다 현명한 소비 문화 재고를 위한 글을 쓰게 되리라는 암시 정도라고 할까요.

제가 볼때 이 작품은 이렇게 정의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첫째 현명한 소비 계획을 통한 실용적인, 올바른 소비 습관을 길러야 한다.
둘째 무조건 쓰지 않는 것도 답은 아니지만 지나친 빛(신용카드)를 이용한 소비는 독이 된다.
셋째 실용재와 기호재의 구분은 과연 어디서 구분이 되는 것인가.

이에 대한 생각이 바로 이 영화의 묘미가 아닐까 합니다.

다소 산만한 포스트가 되었군요.

빨리 정리하고 싶었지만, 시험기간이 시작되니 정신이 없네요.

근데.... 요즘 우리나라는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학생 여러분들은 모두 시험에 힘을 실으시길 바랍니다..^^

Posted by 바다소년


개인적으로 무척이나 놀라웠던 이야기였습니다.
쿵푸팬더 DVD에 특전영상으로 수록된 5인조 무술사범들의 과거와 그들이 쿵푸를 하며 살아가는 이유, 그들이 그 경지에 오를 수 있었던 중요 덕목을 소개해주었던 이야기인데, 실제로 오랜기간 운동을 해온 입장에서 가슴 속 깊이 파고드는 날카로운 말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드래곤 마스터가 된 푸우가 어린 아이들을 가르치는 모습을 보며 원작에서 확실히 성장해 버린 그의 정신 세계도 느낄 수 있었구요.

사람들이 세상을 살아가는 이유가 여러가지지만 그 속에서 깨닫는 것은 그리 차이나지 않는 듯 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인내심과 용기, 자신감, 그리고 타인에 대한 사랑은 매우 중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Posted by 바다소년


 전쟁, 드라마 | 오스트레일리아, 중국, 독일 | 124 분 | 개봉 2008.09.18 
감독 로저 스포티스우드 
출연 조나단 리스 마이어스(조지 호그), 라다 미첼(리 피어슨), 주윤발(첸 한셍), 양자경(미시즈 왕)
 
2차 대전 전 중화민국이 건국되기 전 근대 중국이 국민당과 공산당의 대립, 일본의 침입으로 어려웠던 시기의 이야기로 당시 종군 기자 입장으로 일본의 남경 대학살이 있던 시기에 취재를 위해 잠입했다가 고아들의 아버지가 된 분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영국인 Goerge.A.Hog 는 특종을 노리는 종군기자 신분으로 남경에 잠입 하지만 일본군에 발각되고 그의 사진기에 담긴 학살사진으로 처형당할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그러다 중국공산당 게릴라들에 의해 구출을 받게 되고 그 우두머리와 친분을 쌓게 됩니다.
일본곤에 의해 같이 잠입한 동료 살해와 발각되어 도주중 조지는 총상을 입게되고 부상을 치료할 겸 해서 황석(황시)의 고아원으로 보내집니다. 많은 우여곡절 끝에 아이들과 친해지고 그들에게 영어 공부와 공부를 가르칩니다.
그러던 중 전쟁의 위협이 황시에까지 찾아오게 되고 아이들이 징집될 위기에 처하게 되자 실크로드를 따라 전쟁의 위협에서 멀리 있는 샨단으로의 대 이주를 실시하게 됩니다.

그는 폭력에 폭력으로 맞서는 것을 반대하고, 아이들을 사랑으로 키워 전쟁으로부터 지켜낸 사나이, 비록 누구에게도 인정받거나 ㅇ라려지지는 않았었지만 그의 손에 자라난 고아들에 의해 알려진 그 사랑 과연 그 전시 상황에서 보통사람이라면 그런 상황이 가능할까요?
Posted by 바다소년



2004.2.27 미국,독일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
잭 블랙, 조앤쿠삭, 마이크 화이트, 사라 실버맨

무척이나 불현하게 본 매우 거친 영화였습니다. 가족 코미디를 포함한 전체관람가 작품이지만 사실 어른들이 보고 많이 반성해야할 영화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잭 블랙이 분한 주인공 듀이 핀이란 인물에 대해 분노에 가까운 화가 치밀어 올랐었습니다. 영화 속에서 친구로 속여 임시교사로 취직한 것부터 시간만 때우다 아이들의 재능을 발견하고 자신의 목적에 이용하기 위해 아이들을 속여가며 밴드로 육성시키는 모습을 보며 엄청 화가 났었답니다.
그런데 사실은 그런 거친 모습이 오늘날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의 어른들의 모습이 아닐까라는 생각에 불현 소름이 돋았습니다.
적어도 극 속의 듀이 핀은 단순히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락을 하기 위한 열정에 가득한 순진한 사람이었으니까요. 오히려 진짜로 돈을 위해 혹은 유명세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어른들에 비하면 그는 참 어린 사람이라고나 해야 할까요.
결국 자의는 아니었지만 자신의 정체를 실토하게 되고 아이들과 동화되어 순수하게 자신의 음악세계를 즐기게 되는 한켠의 순수함을 유지한 사람이었으니까요.

아마도 링클레이터 감독은 이영화를 통해 1등만을 바라며 명문만을 지향하는 어른들에게 가족 코미디의 탈을 씌워 순수와 열정에 대한 인식을 일깨우기 위한 블랙코미디는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하지만 극중에 나오는 곡들은 정말 좋았습니다.
사실 지금은 찾아서 듣지는 않지만 한때 저도 락에 열광했었기에 명밴드들의 이야기를 다시 한번 떠올려 보는 재미도 있었구요.

생각보다 가볍게 볼 영화는 아니지만,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한번쯤 꼭 봐두시면 좋을 영화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Posted by 바다소년



감독 : 김형주
출연 : 진구, 박보영, 조연호, 이상홍

솔직히 이 유치 찬란한 포스터를 보면.... 정말 보고 싶지 않은 영화이지만 한번 보면 색다른 매력이 있는 영화입니다.

현실성은 다분히 없지만 김형주 감독의 톡톡 튀는 상상력이 보는 이를 즐겁게 만들어 줍니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읽는 초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바로 그 능력 때문에 사람들 사이에서 스스로를 격리하고 사는 수민(진구분)과 어느날 갑자기 나타나 그를 사회속으로 끌어내는 IQ 180이 넘는 엉뚱 발랄한 소녀 현진(박보영), 그들의 어울리지 않을 듯 어울리는 조합은 좌충우돌하며 이야기를 끌어나갑니다. 솔직히 영화 초반에 감독이 약간의 힌트를 주기는 하지만 쉽게 넘겨 버리기 쉬운 그 힌트를 통해 나타나는 마지막의 반전까지... 심각하게 사회성을 고려하고 보시기엔 무리가 있지만 부담없이 즐겁게 상상의 나래를 펴기에는 아주 즐거운 영화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

초능력이란 사람들이 흔히 가지길 염원하는 것 중의 하나일 수도 있지만 사실 그런 능력을 가진 이들도 그들 나름의 애환이 많으리라 생각이 들더군요.
이부분은 스파이더맨2에서 피터파커가 자신의 능력과 자신의 생활 사이에 고뇌하는 부분을 잘 보면 알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개강과 함께 학비마련으로 힘들던 제게 웃음을 선사해준 유쾌한 영화였군요.
Posted by 바다소년



2008.10.09

 

김기덕 감독

오다기리 조(진) 이나영(란)

 

줄거리

지나간 사랑에 아파하는 란(이나영). 몽유병 상태에서, 진이 꾸는 꿈대로 행동하는 그녀. 헤어진 여자친구를 잊지 못하는 진의 꿈 때문에 자신의 의지와는 달리, 더 이상 만나고 싶지 않은 옛 애인을 찾아가게 되는 란에게 진이란 존재는 견딜 수 없는 악몽이다.

 

 지나간 사랑을 그리워하는 진(오다기리 죠). 생생했던 꿈 속의 사건현장을 찾아가 그곳에서 란을 만나고, 그녀가 자신이 꾸는 꿈대로 행동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란의 부탁에도 불구하고 스스로의 꿈을 컨트롤 할 수 없는 그. 그러나 그녀를 위해... 진은 한 가지를 약속하는데…

 

 

 

전형적인 김기덕 감독의 영화라고 해야 하나...

 

무척이나 불편하고 슬픈 영화

 

보면서도 마음이 아프면서도 자꾸만 답답한....

 

안타까운 두사람의 이야기

 

결국 두 사람은 모두 죽음으로 그 끝을 맞이하게 되는데...

 

김기덕 감독은 결국 사람이란 또다른 반쪽을 찾아 헤매인다는 것과

 

결국 장미희가 말했듯이 두사람은 같은 사람.

 

같은 시공간에 같은 개체는 동시에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걸까

Posted by 바다소년

매튜 리브스(Matt Reeves) 감독
드류 고다드(Drew Goddard) 각본
 
매우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 그려낸 공포,SF물...

일본으로의 승진 발령하는 친구의 송별 파티에서 만난 친구들...

송별 메세지를 남기기 위한 캠코더는 결국 떠나는 친구의 사랑의 기억이 담겨 있던 캠코더...

영화는 시종일관 캠코더의 시각에 의존하여 간간히 기록된 주인공의 사랑의 기억을 보여주며 색다른 앵글로 지속됩니다.

결국 친구들과 사랑하는 오래된 친구들이 떠나는 마지막의 기록의 장치가 되어 버립니다.

송별회날 뉴욕을 습격한 그 무엇에 의해...

그래도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마지막까지 함께 했던 마지막에서야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 연인들은 행복했을까요.


Posted by 바다소년

요즘 시간이 날때면...

마크로스란 오래된 애니메이션을 차례 차례 보고 있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마크로스란 애니메이션의 화두는 인간의 정체성과 투쟁성, 그리고 음악이 주는 영향에 대하여 다루는 이야기 이지요.

어린 시절에는 그 변신 메카니즘에 빠져 보았었지만...

이제는 전혀 색다른 관점에서 이야기를 읽어보고 있습니다.

사랑... 기억하고 있습니까....란 곡은 마크로스 외전격인 극장판에서 그려진 노래로...

과거의 기억속의 유물인 곡을 재생해내어 다시 불리게 된 곡이죠. 

전쟁사의 한장면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기는 하지만...

히로인 중 한사람의 대사가 제겐 가장 큰 기억이 남더군요..

언제 어느 시대에나 있었던 유행가일 뿐이야...라구요...

언제 어느 시대에나 사랑을 노래하는 유행가가 있어왔고... 앞으로도 그럴겁니다.

하지만 제가 차용한 노래의 제목처럼..

사랑... 기억하고 있습니까...

여러분은 사랑을 기억하고 있습니까?

뜨거웠던 한여름의 해변가 백사장처럼 가슴 한구석에 간직된 추억의 첫사랑...

지금은 멀어져 버린 소중했던 사람의 기억...

그리고 다시는 할 수 없을 것 같았던 사랑이란 이름의 독약을 다시 마실 수 있게 해준 지금의 그 사람...

비단 남녀간의 사랑만이 아니겠지요.

제가 이 노래가 실린 뮤직비디오를 담아놓고 있는 UX처럼... 

자신이 애착을 가지고 있는 물건들...

자신이 열정을 가지고 사랑해온 취미, 일, 애완동물 들을...

그렇다면... 여러분은 기억하고 있습니까?

여러분이 그렇게 뜨거운 사랑을 할 수 있도록 여러분을 사랑으로 키워주신...

여러분을 지금 그 자리에 있게 해주신 그 분들의 사랑을...

그 분들도 여러분과 같은 그 순간을...

그 분들도 여러분과 같은 그 열정을...

그 분들도 여러분과 같은 그 사랑을...

간직하고 계시면서 그보다 더한 사랑으로

여러분을 키워내셨다는 것을...

언젠가 여러분이 겪을 그 길을 닦고 가신 그 분들의 사랑을...

여러분은 기억하고 있습니까?








사랑... 기억하고 있습니까?


Posted by 바다소년

정말 재미있게 영화를 잘 보았습니다.

 

캐스팅도 깔끔하게 잘 된 듯 합니다.

 

정민씨의 실감나는 연기와 감정표현도 좋았지만

 

여자 주인공으로 나오신 분은 처음 뵙는 분인데도 불구하고 그 배역의 은근히 배어나오는 어둠과 허망감이 있는 분위기를 잘 표현하신 것 같습니다.

 

같이 영화를 보고 이야기 했던 친구도 심령물은 보지도 못하는 친구인데 이번 영화가 심령물보다 더 무서웠다고 이야기 하더군요.

 

화면배색에서부터 이야기 진행이 매끄럽고 참 잘 그려낸 이야기 인것 같습니다.

 

약간의 반전과 함께 처음에 의심을 하게 되었던 범인과 다른 진범의 표출도 좋았구요.

 

진범을 표출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진범의 모습을 드러내는 모습도 좋았습니다.

 

마지막 빗속의 격투신도 실감나고 액션이라기보다는 말그대로의 현실 그자체의 모습을 그려낸 듯 했습니다.

 

흔히 헐리우드영화에서 나오듯 사람의 캐릭터성이 화악 달라지지 아니하고 황정민이 연기했던 보험회사 직원의 소심하고 인간적인 모습을 통해 정말 저런 급박한 상황에서 소화기를 들고 휘두르기보다는 소화기를 쏘고 나중에야 소화기를 휘두르는 모습들은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정말 그렇게 하지 않을까 생각되는 모습이었던 것 같습니다.

 

과장이 없이 현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깔끔하게 짜여진 스토리라인을 따라 이야기가 그려진 잘 만들어진 영화같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단순한 공포영화라기보다는 상당히 사회에 던져주는 의미도 있는 영화같습니다.

 

주인공인 보험회사원이 비록 어릴적 동생의 자살로 인한 트라우마에서 비롯된 것이긴 하지만 사람의 생명에 대한 박애주의라던지...

 

기억에 남는 몇가지 대사를 곱씹어보면 황정민이 여자친구와의 대화중에서 이런이야기를 하지요.

 

"왜 나 어렸을 적에 어려웠었잖아. 그때 아버지가 남겨주신 보험금으로 가족들이 생활을 해낼 수 있어서 난 보험이 사람을 살리는 것인줄 알았는데....사실 보험이라는게 사람을 잡는 것 같아..."라고...

 

보험사기라는 범죄가 존재하는 현실에서 물론 보험금을 노리고 친족을 살해하는 천인공로할 범죄들도 존재하지만... 그외에도 상해라던가 하는 점도 많은 현실에서 과연 보험의 존재의미는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황정민이 찾아간 선생님이 이런 말씀을 하시죠.

 

"보험은 무슨일이 있어야만 움직이는 것인데...아이들에게 무슨 일이 있는 것은 아니겠죠?"라고....

 

저도 몸이 않좋아 병원에 입원했을때 보험금을 받아본 기억이 있어서 보험이란 조금씩 많은 사람이 투자해서 어려운 일을 당한 사람들에게 서로 도움을 주는 것이라는 순기능만 생각했었는데...

 

머리를 망치로 한방 얻어맞는 기분이었습니다.

 

... 이런 관점으로 바라볼 수도 있는 것이었구나...하구요.

 

그리고 황정민이 단순보험사기가 아니라 살인으로 이어질 수 있는 문제가 경찰서에서 혼자서 노력하지만..

 

형사들은 이렇게 이야기하지요.

 

"저는 보험회사에서 보험금을 아끼려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횡포를 부리는 걸로 밖에 보이지 않아요."

 

그렇습니다. 때로는 진실이라는 것은 조직의 테두리 안에서 그 의도가 왜곡되기가 쉬운 것이지요.

 

나중에 황정민이 경찰에 의해 구출되고 난 뒤에 경찰서에서 형사가 그렇게 이야기 하지요.

 

"미안합니다. 보험이랑 마찬가지로 법도 사건이 벌어지고 나서야 발동하는 법이지요."

 

라구요. 이 문제는 법치주의 국가에서 우리가 살아가면서 정말 한번 되새겨볼만한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법은 그 테두리안에 있는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인데 현실에서 보면 과연 사람을 보호하기 위한 것인지 사람이 희생된 후에야 법의 이름으로 복수하는 혹은 징벌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서요.

 

그러고 보면 주인공은 눈앞에서 사람이 죽는걸 바라지 않아서 노력했지만 여주인공이 결국 자살을 선택한걸 보면서 주인공의 마음속에 있던 트라우마는 치료가 된것일까요.

 

여러가지 의미에서 등골이 서늘해지는 정말 좋은 영화한편을 보게 되어 정말 좋았습니다.^^

 

올여름 시원한 공포영화를 원하는 이들에게 강력히 추천해야 겠습니다. ^^

Posted by 바다소년

슈렉은 제가 생각하기에 매우 잘 만든 영화 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슈렉을 한편당 따로 이야기 하지 않고 세편을 전체의 하나의 이야기로 보고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보통 영화의 속편은 매우 실망스럽기 쉬운데 슈렉은 매회 새로운 주제를 가지고 영화의 맥을 이어가면서 재미를 부여한 명작중의 하나입니다.
소설이 원작이거나 스토리가 워낙 방대해서 한편으로 만들 수 없는 영화의 경우,(:쥬라기공원, 해리포터, 반지의 제왕, 스타워즈 등)는 대체적으로 탄탄한 스토리라인을 바탕으로 장대한 러닝타임과 함께 시리즈에 대한 부담감이 상대적으로 적으면서 이야기가 재미있게 풀어나가는 편입니다.

하지만 그외의 경우 대부분 속편이 나오면서 전편의 플랫폼을 그대로 계승하면서 새로운 사건만을 가지고 나오거나 또는 전편보다 못한 이야기 진행으로 실망시키는 경우가 적지 않지요
.

대표적은 경우가 리셀웨폰과 다이하드의 시리즈들이라고 생각합니다
.
물론 이 영화들도 나름의 재미가 있고 스트레스 풀때는 좋은 점은 있지만 거의 모든 시리즈가 최초와 동일한 진행방식에 액션이 강화된 모습만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액션물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견해일 뿐이니 너무 기분나빠하시지 마세요.^^)

하지만 슈렉의 경우 스토리라인을 강화하여 세편에 이르는 영화를 아주 순조롭게 긴 호흡을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그러면 지금부터 슈렉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먼저 1편을 살펴보죠. 1편은 정말 획기적이고 신선한 충격을 던져준 영화였지요. 잘생긴 근육질의 영웅과 늘씬하고 예쁜 비운의 여주인공, 그리고 그들의 로맨스...흔히 헐리웃에 만연한 이야기라고 볼 수가 있지요.

하지만 슈렉은 이 부분을 과감하게 뒤집어 없는 만행
(?)을 저지릅니다.

주변인들로부터 고립되어 있는 아웃사이더이자 자신만의 생활을 즐기는 개인주의에 사람들에게 두려움을 주는 외모로 살고 있던 괴물인 주인공이 단지 자신의 보금자리가 소란스러워져서 해결하기위해 공주를 구하러 가게 되지요
. 그 과정에서 외모가 아닌 서로의 성격과 마음을 이해하게 된 공주와 사랑에 빠지구요. 그리고 결말에서도 흔한 해피엔딩과는 조금 다른 충격적인 해피엔딩이 벌어지지요. 그러나 슈렉과 피오나는 서로의 모습에 행복하고 결국은 해피엔딩이됩니다.

그리고
2편에서는 피오나공주의 친정(?)인 겁나먼 왕국의 성에서 슈렉을 내쫓고 피오나와 자신의 아들을 결혼시키려는 마녀의 음모에서 슈렉은 피오나를 지켜내며 로맨스를 이룩합니다. 중간에 자신에 대한 정체성에 대한 방황도 하게 되구요.

마지막
3편에서는 지극히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슈렉이 왕궁생활에 적응을 못하는 와중에 왕의 죽음으로 왕국을 떠맡게 되자 그걸 피하기 위해 또다른 왕위 계승자를 찾아나서게 되고 아서라는 이상주의자이지만 힘을 가지지 못한 소년을 내세우게 되지요. 2편에서 마녀의 아들로 피오나를 차지하려다 실패한 프린스 차밍이 3편에서 악역들을 선동해 반란을 일으키고 슈렉은 아서와 함께 그 상황을 다시 뒤집어 엎으며 또다시 겁나먼 왕국의 평화를 되찾고 아서 또한 왕이 될 그릇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여기까지는 표면으로 드러난 이야기라고 볼 수 있을겁니다.

저는 슈렉이란 영화가 정말로 아름다운 사랑이야기이며 한사람의 일생을 잘 그려낸 영화가 아닌가 생각한답니다.

다시한번 슈렉을 살펴볼까요
?

1편은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남녀가 여러가지 사건을 겪으며 만나게 되고 서로를 이해하게 되며 사랑에 빠지는 연애기간을 잘 그려낸 이야기입니다.

2편은 두사람이 결혼이라는 아름다운 약속으로 맺어지게 되면 그때는 단순한 두사람만의 문제가 아닌 두 가족의 결합이라는 면을 보여줍니다. 슈렉은 자신과 다른 환경에서 자란 피오나의 가족을 만나러 가서 어려움을 겪지요. 자신의 생활과 전혀 다른 환경, 성격, 새로운 가족 형성과정에서 생기는 피오나의 부모(정확히는 아버지)와의 갈등 등을요.

그 과정에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고 사랑하는 사람의 행복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지요.

3편에서는 결혼에서 오게되는 가장 아름다운 선물, 새로운 생명의 탄생에 대해 이야기하게 됩니다. 새로운 생명의 탄생은 분명 아름답고 고마운 일이지만 분명 처음으로 부모가 된다는 것은 너무나도 생소하고 때로운 어려울 수도 있는 미지의 두려움을 안겨주는 것이지요.

저도 나중에 좋아하는 사람과 결혼하면 아이도 가지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지만 실제로 저도 제 아이가 생겼다는 이야기를 듣는다면 기쁨과 함께 두려움도 함께 찾아올 것 같습니다. 마치 슈렉처럼요. 아이는 그저 나아서 기른다고 되는 것은 아니니까요. 하지만 영화에서 슈렉은 아서를 만나 함께 지내며 아이의 성장을 도와주고 아이의 성장을 바라보는 행복도 깨닫게 되어 결국은 새생명의 탄생에 대한 축복을 기쁘게 받아 들이게 됩니다.

보세요. 얼마나 아름답고 훌륭한 남녀의 사랑이야기이자 한사람의 일생에 있어 커다란 사건들을 이토록 공감이 가게 잘 그려 내었습니까?

이번엔 약간 문화적인 접근을 해볼까요?

슈렉은 처음 분명 미국의 헐리웃이나 메인스트림에 대한 반발로 새로운 영웅상을 내세우며 센세이션을 일으켰습니다.

못생긴 괴물이자 아웃사이더가 영웅이 되다니요.

3편에서 프린스 차밍이 동화 속 악역들을 규합하면서 아웃사이더들의 힘을 합하여 반란을 일으킬 때 그들의 아픔을 이야기하며 그 것을 극복해내자고 합니다.

하지만 차밍의 실패원인은 차밍이 진정한 아웃사이더가 아니라 메인스트림에서 실권하여 떨어져 나온데 지나지 않아서 진정한 아웃사이더들이 아픔을 공감하지 못하고 주류문화에 대한 복귀환상만을 이용해서 이들을 이끌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슈렉과 함께 지내며 슈렉과 공감하게 된 아서는 이들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극복하고 이들이 그런 상황에 처하게 된 상황에 대해 논파하며 슈렉또한 아웃사이더에서 주류에 나서게 된 것처럼 그들도 새로운 삶을 선택할 권리와 방법이 있음을 알려주어 그들을 겁나먼 왕국의 일원으로 받아들이며 감싸안습니다. 그게 아서의 지도력이죠.

포용과 이해. 현실사회를 보면 얼마나 이것이 지켜지지 않고 수많은 아웃사이더들을 양성해내고 있습니까?

자신과 모습이 다르고 문화가 다르고 표현방법이 다르다고 장애우들을, 외국인노동자들을, 혹은 남자와 여자들을, 얼마나 차별하고 무시합니까?

반면 조금이라도 높은 권력, 지휘, 돈에 대해서는 갈망하면서...

이런 사회의 모습들은 프린스 차밍의 모습과 전혀 다를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부터가 반성하게 되더군요.

감독은 어쩌면 이런부분을 소리쳐 이야기 하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포용과 이해, 관용, 화합...

하지만 반 헐리웃과 미국사회를 이야기하면서도 아이러니하게도 슈렉에도 그 그늘을 벗어나지 못하는 단점이 존재하지요.

지극히 개인적인 슈렉의 사고방식은 또한 미국사회 전체의 모습이기도 하며 슈렉의 과감하다고 할 수 있는 문제해결 방법은 프론티어 정신으로 표상되는 미국의 기상을 의미한다고 한다면 지나친 확대적인 생각일까요? 물론 슈렉이 상대적으로 유연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지만 문제해결방법에 자신의 방법으로 밀어붙이며 주변사람을 배려하며 자신을 희생하기는 꺼려한다는 점은 전형적인 미국적 사상이 녹아 있다고 생각됩니다.

어쩌다 보니 말이 길어졌네요.

분명 좋은 영화이고 저도 재미있게 보았던 영화라서 매우 많은 생각을 해보았답니다.

Posted by 바다소년

KNOCKIN' ON HEAVEN'S DOOR

감독 TOMAS JAHN

주연 TIL SCHWEIGER, JAN JOSEF LIEFERS



말기 뇌종양 환자인 마틴 브레스터와 말기 골수암 환자인 루디 벌리처는 병실에서 우연히 만나 서로의 상황을 알게되고 병실안에서 발견한 데킬라를 나누어 마시다

"천국엔 별다른 이야기가 없다 바다의 아름다움과 바다에서 바라본 석양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나눈다.
물 속으로 빠져들기 전에 핏빛으로 변하는 커다란 공..
사람들은 자신이 느꼈던 그 강렬함과 세상을 뒤덮는 바다의 냉기를 논한다.
영혼속의 불길만이 영원하다"

란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다 바다를 본적이 없다는 사실에 바다를 보기 위해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그들은 취중에 마피아의 차를 훔쳐타고 떠나게 되고 차속에는 마피아들의 총이 들어 있어 병원에서 나와 돈이 없었던 이들은 기름이 떨어진 차의 기름을 넣기 위해 강도짓을 하게되고 그러던 와중에 차트렁크에서 100만 마르크가 든 상자를 발견하고는 이들의 여정은 재미를 더하게 됩니다.

이들은 이돈으로 자신들과 에피소드가 생긴사람들에게 돈다발을 건네며 주변사람들에게 작은 웃음과 행복을 선사하며 여행을 다니게 됩니다.

물론 이들을 잡으려던 경찰과 마피아들에게는 피말리는 시간이었겠지만..

이들은 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사람들답게 돈에 욕심없이 나누어 주며 여행을 즐기죠.

이들은 시간이 얼마없어 죽기전에 하고 싶은 계획을 세우다 서로 번호로 상대방의 소원을 정하는데 마틴은 엘비스의 팬인 어머니를 위해 엘비스가 선물한 것처럼 캐딜락을 어머니에게 선물하기로 하고 루디는 두명의 여자들과 잠자리를 하기로 합니다.

둘은 마지막 소원을 위한 돈을 제외하고 전화번호부에 있는 사람들에게 남은 돈을 전부 나누어주죠.

소포로 부치는....

루디의 소원을 위해 찾은 바에서 마피아들에게 잡히게 되나 마피아 보스는 돈을 돌려 받기보다 이들이 죽기전에 바다를 보기 위해 여행을 하던 것을 알고 다음과 같은 말을 하며 보내줍니다.

"천국에서는 주제가 하나지. 바다지... 노을이 질때...
불덩어리가 바다속으로 녹아드는 모습은...정말 장관이지
유일하게 남아있는 불은 촛불 같은 마음속의 불꽃이야" 

마침내 둘은 바닷가에 도착하여 바다를 바라보며 데킬라를 마시다 마틴은 그대로 숨을 거둡니다.

바로 이때 밥 딜런이 부른 KNOCKIN' ON HEAVEN'S DOOR이 흘러 나오는데 정말 가슴이 뭉클..

유러피안적인 정서로 죽음을 너무 무겁지도 않고 가볍지도 않게 잘 다루었고 간간히 흘러나오는 올드 팝...(물론 지금 시점에서겠죠.) 과 테마음악들이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I WILL SURVIVE - Frederick Perren / Dino Fekaris

TEQUILA LOVE - Franz Plassa & Selig

THEME FROM THE OCEAN - Franz Plassa & Selig

VENUS AND WEATHER - Selig & Franz Plassa

LOVE AND ROCKETS - Selig & Franz Plassa

GANGSTA - Franz Plassa & Selig

COW & BOY - Franz Plassa & Selig

IKO, IKO - Hawkins / Jones / Hawkins / Jones / Johnson / Thomas

MABEYADI - Metin Ihian

LOS MONETAS - Franz Plassa & Selig

STRIP TEARS - Franz Plassa & Selig

THEME FOR ELVIS - Franz Plassa & Selig

다음은  주인공 마틴이 처음에 술을 마시다가 읆는 시인데 아마도 독일의 유명한 시인것 같은데 제가 독일어 실력이 없어 원문은 옮기지 못하겠더군요..^^

 해변에선 짜릿한 소금내 바람은 파도에 씻겨지고

 뱃속은 무한한 자유의 따사로움으로 가득차네

 입술에는 연인의 눈물 젖은 키스가 쓰게만 느껴지네

Posted by 바다소년